책소개
한국은 요즘 세계인의 연구대상이다. 1960년대 초까지 세계 후진국 명단 중에서도 가장 아랫자리를 차지하던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무역국가로 올라선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 뿐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이라는 것을 통하여 5천년 가난을 물리치고 주곡이 남아도는 나라로 바뀌었는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토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으로 인정까지 받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상전벽해의 눈부신 발전이 그저 저절로 이루어졌을까? 절대로 아니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나라와 국민을 이끌어간 탁월한 지도자가 없었더라면 결코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진실마저 왜곡되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누구나 쉬 대할 수 있는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인간 박정희의 참모습을 그리기로 했다. 그것은 체험으로 웬만큼 박정희와 그 시대를 아는 노년층보다, 청소년을 위시한 젊은 세대에 막무가내로 굳어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만화박정희는 박정희라는 인물을 경제발전에 기여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박정희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졌다. 만주군관학교를 입학하기 위해 혈서를 쓰고 군관학교를 졸업하며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훌륭하게 죽겠다.”라고 선서하는 모습이나 군부독재의 미화, 여자문제로 인해 육영수 여사가 치를 떠는 모습 등 자극적인 내용들은 충격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 책이 과연 박정희와 관련된 역사를 바로 알게 하는 것이며 이 책의 내용이 역사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서문에 보면 출판사측은‘ 정확한 고증을 위해 관련 자료를 찾고 각계 전문가의 강수를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