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의 3주기를 맞으면서 펴낸 이 책은 단순한 추모 산문집이 아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아버지로서의 글쓰기와 지식인으로서의 글쓰기를 통합한 창작 행위를 통해, 딸을 잃은 슬픔을 세상의 모든 생명을 품에 안는 사랑으로 승화해내고자 한다. 한창 읽고...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구절/장면은?
그 아이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이 정말 가슴 아프지만 그 아이에게는 행복한 일생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 찬란했던 열여섯 열일곱의 때 묻지 않은 삶을 살다 간 아이에게 나는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준다면... 어떤 사람에게? 그 이유는?
부모님과 트러블이 생겼거나, 인생이 힘들거나, 누구에게 기대고 싶은 친구들이 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하늘나라로 간 딸을 둔 아버지가 쓴 책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그 어느 책보다 진실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과 미안함, 그리움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면 부모님을 좀더 잘 이해하게 되고 힘들었던 인생이 조금이나마 쉽게 풀리는 것 같다.
나만의 감상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라는 책을 나는 기말고사가 끝난 후 시험을 망쳐서 많이 힘든데다가 부모님과의 트러블도 더불어 일어났을 때 이 책을 읽었다.
‘나와 똑같은 슬픔과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신도 그랬냐고.’
책의 초입부분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에서 살짝 느낄 수 있듯이 조금은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 책을 읽기 전전 책을 읽어 내려가다가 흥미를 느껴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시간이 좀 지나서야 주문을 해 읽게 되었다.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 책의 작가인 이어령 선생님의 돌아가신 따님에게 써내려가는 편지 혹은 일기인 것 같다.
시도 있으며 편지글도 있다.
처음 딸이 태어났을때와 어린시절 결혼할 당시의 상황 그 때 그 당시에 못했던 말을 써내려 가는 글. 정말 가슴이 아픈 책이다. 우리나라 말중에 ‘미어지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이 단어와 잘 어울리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많은 편지글 끝맺음에 이어령 선생님은 굿나잇이라고 적는다.
딸에게 해주는 굿나잇 인사.
부모를 잃은 사람을 ‘고아’, 아내를 잃은 사람을 ‘홀아비’, 남편을 잃은 사람을 ‘과부’라고 한다. 이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을 일컫는 단어들이 각각 있다. 그러나 유독 자녀를 잃은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는 없다. 아마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서, 아니면 한 단어로 그 아픔을 표현할 수 없어 존재하지 않는 거라 생각한다.
한국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교수는 딸을 잃은 아픔을 책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에 딸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담았다. 그래서 이 ‘책’보다는 ‘편지’를 보는 듯해서 문학보다는 삶으로 다가온다.
제목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래전 어린 딸이 잠자리에 들기 위해 아빠의 서재 방문을 열었지만, 아빠는 글을 쓰느라 바빠 쳐다보지 않고 딸의 인사에 건성으로 대답한다. 작가는 시간을 그때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펜을 그 자리에 놓고 딸에게 달려갔을 거라는 후회를 한다. 마땅히 해야 했어야 하는 행동을 하지 않음. 즉, 부작위로 인한 후회가 작가가 글을 쓴 동기이다.
아버지에게 딸은 각별한 존재다. 그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딸의 결혼식장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마음도 애잔한데, 딸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때 아버지 마음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저자 이어령은 우리 시대의 지성인으로 존경받는 석학이자 평론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하는 딸 고 이민아 목사를 보낸 후 3주년이 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아마도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이와 같을 것이다. 그는 딸에 대한 사랑을 통해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생각도 담담히 말한다. 속된 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표현을 하는데, 저자의 글에서 그런 인생의 깊이 있는 연륜과 통찰이 드러난다. 가벼운 글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이지만, 진중하고 깊이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