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 열아홉 번째는 ‘식물’이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에서 노래를 짓고 연주하는 저자가 삶에서 도망치고 숨고 싶었던 때에 만난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식물을 들이고부터 차츰 시작된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잠 못...
이사 왔을 때 짐 정리를 마치고 식물 가게에 갔다. "저는 식물을 잘 죽이는 사람인데요. 혹시 저 같은 사람도 잘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있을까요?" 사장님은 가게의 식물들을 스윽 훑고선 틸란드시아를 추천해주셨다. 공기까지 정화해준다고 하니 집안의 생기를 돌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공기까지 맑아질 것 같았다. 물은 얼마나 주면 되냐는 물음에 사장님은 일주일에 한 번 씩만 주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잊지 않고 수요일마다 물을 챙겨줬다.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초록색이던 틸란시아가 점차 갈색으로 변해갔다. 물을 이렇게 열심히 챙겨줬는데, 왜 이렇게 갈색으로 변해가는지 식물 가게에 물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