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있었다.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여 내가 맡은 배역을 진짜 나 자신이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으나 그것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순간 내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아예 의심할 여지도 없었던 것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때까지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현실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해본 적이 있었는가 하는 반성에서부터 내가 진짜라고 믿었던 것이 가짜라면 진짜는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그 전에 해보지 못했던 여러 생각들을 해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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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어떤 특정한 참여자가 갖는 상황정의는 한 참여자 이상의 밀접한 협동에 의해 촉진되고 견지되는 어떤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다. 고프만은 팀이란 어떤 하나의 극을 상연할 때 서로 협력하는 일련의 개인들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정의 한다. 어떤 공연자가 통합된 도덕적 기준들과 조화를 이루는 사적 행위를 할 때, 그는 이런 기준들을 어떤 종류의 준거집단에 연결시킴으로써, 자신의 행위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 관객을 만들어 낸다. 어떤 팀 자체가 실제로 쇼를 지켜보지 않는, 어떤 존재치 않는 관객들을 위해 공연을 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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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이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서로 대면했을 때, 각 팀의 구성원들은 자연스러운 상태를 견지하려 한다. 스스로 꾸민 태도들의 상호작용이 붕괴되지 않도록, 무대후면에서의 친숙성은 금지되고 모든 참여자는 한 사람도 남김 없이 같은 팀에 결속하게 된다. 동시에 각 팀은 자기 팀과 상대편 팀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감추고, 비교적 받아들여질 만한 자기 팀 및 다른 팀에 대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부자연스러운 의사 소통의 한 예로 상연토론이 있다. 상연토론은 팀 동료들이 관객의 면전 밖에 있을 때, 토론은 종종 상연의 문제로 집중된다. 이용 가능한 전면영역의 장점과 단점이 분석되고 공연을 위해 가능한 관중의 크기와 성격이 고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