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어른을 위한 우화. 세상에 대한 불신과 무감각에 빠진 경비원 조나단 노엘은 조금만 있으면 자기 소유의 옹색한 방이라도 갖게 되는 소심한 사람. 어느 날 그의 방문 앞에 나타난 비둘기에게 공포를 느끼고 도망간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평범하지만 조나단에게는 끔찍하게...
전반부에서는 ‘조나단’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되어 있다. 단절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은 가족적 내력에서 영향을 받았다. 개인이 성격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성장기 동안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정에서 형성하지 못한 그는 일평생을 단절되어 지내게 된다. 즉, 개인으로서는 대항할 수 없는 외부적인 환경이 트라우마를 만들었고 또한 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형성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단절된 삶에서 위안을 찾는다.
단절된 조나단의 삶은 기계와 같다. 그는 규정을 중시 여기며 삶의 기준을 규정에 맞춘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강한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들어놓은 ‘비둘기’. 주인공 조나단 노엘은 완벽주의자였다. 그는 완벽한 삶을 방해받길 두려워했다. 여러 가지 사연들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그는 이렇게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나름대로 집을 마련해 가며 자신이해놓은 공간에 완벽하게 자신만이 차지하여 그 속에서 어떤 타인과의 접촉 없이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