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이 든 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나’나 별 다를 바 없다. 라는 것이다. 나는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아니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왜 본인에게 상처주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는 걸까. 대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은 왜 하는걸까. 하며 내 일 아니라는 듯 이해만 하며 바라보는게 문제였다.
오늘 도서관에 예약한 책을 받으러 갔는데 4권 중 1권이 누락되어 받지 못한 상황에 억울하고, 내 잘못인 지 도서관사서 잘못인 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사서를 조금이나마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던 나 자신을 보고 집 가는 길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책 1권을 제때 못받은 아주 작은 사소한 상황에 대해서도 이런 마음이 드는데 주인공의 상황은 어땠을 것 같냐고. 감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나는 사람들을 믿고 싶지만 의심을 버릴 수 없다. 의심은 과연 죄일까.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나를 바치는 것과 다를게 무엇일까. 사람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만 있다면 세상 부귀영화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기꾼들은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한다. 그들도 한번쯤은 당해봐서일까 아니면 태어날 떄부터 가지고 있던 그들의 능력인 것일까. 머리가 좋아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누구보다 사람을 잘 이해하지만 사람을 쉽게 다룰 줄 아는 것이 그들에게는 쾌락이며 죄를 짓게하는 근본이 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사기를 짓는다면 세상이 멸망하겠지만 죄는 양심과는 다른 그들의 선택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언젠가는 그들이 심판을 받게 되는 날이 올 것이고 모든 죄악이 드러났을때에도 과연 떳떳할 수 있을까. 누가 뭐라해도 초연한 자세를 지키는 사람들은 사람을 좋아하며 그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이 책은 그 당시 1964년 아사히 신문 공모에 당선되어 당시 일본 문단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미우라 아야코에게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길을 터준 작품이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길은 여기에> <이 질그릇에도> <양치는 언덕><살며 생각하며>등이 있다.
이 책은 다분히 종교적인 책이다. 인간의 ‘원죄’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빙점이란 사람의 마음이 얼어붙는 지점을 뜻하며 이야기의 주인공인 ‘요코’가 자신의 원죄에 대해 고민하며 그 제목을 주제로 드러난다. 한 권의 소설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빙점을 읽으면서 약간은 나와 생각 자체가 조금은 사고하는 방식이 틀린 것 같아서 답답함을 느꼈다. 솔직히 빙점은 일본 특유의 상냥함과 함께 튀지 않으려는 문화가 두드러지며, 속마음과 행동을 달리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이 보였다.
<빙점> 이야기는 쓰지구치 병원의 안과 의사인 무라이가 병원장 쓰지구치 게이조의 아내인 나쓰에를 유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빙점이라는 책을 처음 읽게 되었을 때는 사실 분량이 두꺼운 책이기도 하였고 작가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줄거리도 일본인의 이름이 많이 등장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이 비슷비슷하여 집중하여 읽지 않으면 헷갈리기도 하였고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지금 한국의 막장드라마의 대본처럼 생각이 되었다.
우선 게이조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싶다. 게이조는 의사로서 겉으로는 매우 침착하고 신사적인 인물이지만 사실은 어마무시한 인물이다. 루리코를 죽게 만든 살인범의 자식을 데려다가 키울 생각을 하니 말이다. 사실 루리코를 대신하여 키워질 아이를 구하려고 마음먹는다면 굳이 살인범의 자식을 데려다 키우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언젠가는 밝혀질 출생에 관한 비밀이기도 하였고, 사실 죽은 딸을 생각한다면 일이 꼬이도록 만들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1. 이 책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쓰세요
초등학생 시절, 친한 여자 친구가 빙점이라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다. 왠지 모르게 그 모습이 대학생이 되기 까지 잊혀지지 않았고, 평소 소설책을 재미있게 보는 편이라 문학 분야에서, 빙점이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향을 준 점이 있다면, 평소 일본의 정서에 관심이 많았고, 그 정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더 여러 문학 작품 중 빙점을 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빙점’이라는 제목 또한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어서 다른 소설들 보다도 눈에 띄게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꽤나 오래된 고전 책이었다. 여러 고전 책들 중에서 지금까지 사랑을 받는 책이라면, 명작이 분명하다고 생각이 되어 빙점 이라는 책을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