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열등의 아이에게는 단지, 열정적인 스승이 필요하다!『학교의 슬픔』은 2007년 프랑스 르노도상을 수상한 책으로, 어린 시절 경험한 열등생의 고통과 오랜 교사생활에 대한 회상이 담긴 다니엘 페낙의 자전적 에세이로, 미래를 포기하고 영원한 현재에 갇히는 열등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재는 많은 세...
문일지십,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라는 뜻이다. 누군가는 하나를 가르쳐주어도 열을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하나를 가르쳐주었을 때 그 하나 마저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학교에서 그런 사람들을 ‘열등생’이라고 구분 짓기도 한다. 이 책은 ‘열등생’이란 무엇인가. 교사는 우등생, 열등생에 대하여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떠한 자세로 임하여야하는가에 대해 고민과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교사가 되어 겪는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어떻게 수업을 운영해야 하는가?’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한 학급 안에는 다양한 학생이 있고, 어떠한 수업을 하든 모든 아이들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수업이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책은 과거에 열등생이었지만 교사가 된 주인공의 자전적 소설이다. 어두운 주제를 가진 책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아주 무거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주인공은 어릴 때 알파벳을 깨우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열등생이었다. 그런 그였지만 나중에 그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주인공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는 의지도 있고 열심히 하였다. 그리고 그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 아버지는 열등생인 주인공을 믿어주고 기다려준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여러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그는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적인 선생님이 만나게 된다. 그러한 선생님이 존재했기 때문에 주인공도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어 교사가 되고 싶어 현재 교직이수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한 유명 인터넷 임용고시 준비 카페의 ‘현직교사 게시판’만큼 손이 자주 가는 곳이 없다. 성과급 문제, 생활기록부 기입 문제 등 참으로 많은 실무 상의 문제들과 그에 대한 조언들이 오고 가는 곳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직교사들의 우울함을 토로하는 글들이다. ‘반에 복잡한 학교폭력사건이 일어나 죽고 싶다’, ‘수업을 하는데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교칙을 지키지 않아 지도를 하면 욕을 한다’ 등등. 글의 분위기는 꽤나 무겁지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모두 학교 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글에 달리는 다른 교사들의 댓글은 대부분 ‘그러려니 하면 된다’, ‘다 지나간다’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한 글들을 보고 있자면, 나는 저렇게까지 무시받는 교사는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오만한 생각과 동시에, 누군가는 나를 분명 싫어할텐데 참으로 암울한 미래가 내 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책을 읽기 전 항상 제목을 보고 글의 내용을 예상한다. ‘학교의 슬픔’이라는 제목을 보고 첫 번째로 떠올린 이미지는 학교폭력, 두 번째로 떠올린 이미지는 과도한 교육열이 있는 학교, 세 번째로 떠올린 이미지는 우등생 위주의 학교였다. 책의 실제 내용은 세 번째로 떠올린 이미지와 유사했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열등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공부를 잘하고 성적을 잘 받는 학생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오로지 저자의 과거 모습을 통해서 열등생의 고난, 슬픔, 고독 또는 그것들이 해소되는 것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엘 페낙’은 어렸을 때 열등생 중의 열등생이었다. 알파벳 하나만을 외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대문자는 그에게 커다란 장벽과도 같았다.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합격하는 데에 몇 년이 걸려 1968년에 이뤄내니, 아버지께서 대학을 가기 위해 혁명이 필요했으니 교수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 변화가 필요할 거라는 농담을 던지실 정도였다. 저자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고 그를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과 친척들은 모두 머리가 좋았지만, 그는 유별나게 공부를 못했고 그 원인은 저자 본인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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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페냑 '학교의 슬픔'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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