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작법으로 시대를 형상화하는 작가 윤흥길의 단편 , , 을 만난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문학적인 상징을 이해하고 감상하며(〈기억 속의 들꽃〉), 옴니버스라는 새로운 소설 형식을 경험하고(〈땔감〉), 유기적으로 얽힌 플롯과 인물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이해(〈집〉)하는 수준 높은 문학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토박이말을 지키고 우리말 고유의 말맛을 살릴 줄 아는 작가 윤흥길 특유의 문체는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외에도 문체 자체가 주는 '읽는 재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계기?..
시대의 모순과 근대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바 있는 『장마』의 작가 윤흥길의 신작. 대학 캠퍼스 안에서 얼어죽은 한 부랑 소년의 죽음을 통해 황폐해진 인간성과 제각각인 인간 군상을 그려낸 표제작 「낙원? 천사?」나 반체제 운동에 가담하다, 동지들을 배신하고 가벼운 처벌을 받은 대신 평생을 배신자 낙인이 찍힌 채 숨어사는 고아의 모습을 통해 나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산불」등에서도 그의 필력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권력의 피폐한 모습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한 윤흥길의 대표작 『완장』. 남도 방언을 빌은 작가의 걸죽한 입담과 해학이 돋보인다. 우리... 작품으로, 한국전쟁 이후 정치권력의 폭력성과 보통 사람들의 암울한 삶을 해학적 필치로 그려냈다. 작가는 한국인의 권력의식을 진단하는 도구로 '완장'을 차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