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농촌 정경의 내밀한 속살들을 드러내고 섬세한 시선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탐색하는 64편의 시를 모아 엮었다. 솔가지 꺾던 낫날에 왼손 집게 손가락을 날렸다지요. 두엄자리 뒤던 쇠스랑날로 오른쪽 발등을 찍었다지요. 거친 밥 독한 소주에 가슴앓이 이십 수년, 복부의 수술자리는 시방도 애린다지요. 좋은 일은 다 잊었는데 몸의 상처론 환히 열리는 서러움들, 참으로 야릇하다고, 이게 다 살아온 탓 아니겠느냐고 활짝 웃는 얼굴의 주름살. 그건 그대로 논밭고랑이네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