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경 소설집 『오후 4시의 그녀』는 싱싱한 내음 듬뿍 담긴 순정한 인생의 번뇌를 거칠게 그려낸 드로잉이다. 작품들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번뇌하는 인간군(人間群)의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8편의 작품 모두 성공적으로 살아간다고 인정하기엔 결격사유가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하나같이...
파리 프르미에르상을 받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오후 네시』. 계속 말을 거는 주인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손님, 이 두 사람이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를 다룬 이 소설은 진정한 인간관계, 침묵의 문제 등 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단순하며 전반적인 어조나 문체 또한 가볍고 경쾌하다. 동화 같은...
오후에 따박따박 써온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곳곳에 저자가 모아둔 책, 영화, 드라마 속 문장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모으는 수고도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비법 중 하나!
“오늘 뭐 쓰지?” 글감을 찾아 하루를 돌아보며 꾸역꾸역 일기 쓰기라는 숙제를 해온 우리는 이미 쓰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 쓰지...
헤밍웨이의 철학디 다큐멘터리로 담겨 있는 논픽션 『오후의 죽음』. 글쓰기와 투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사회적이고 인종적인 특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다. 헤밍웨이는 투우와 전쟁의 유사점들을 끌어내고 투우사가 절박한 상황 하에서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는 규범을 지킴으로써 죽음을 초월하는 힘에 지고한 관심을 갖고 투우와 창작과 삶을 결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