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IVP 모던 클래식스' 제1권 『그리스도의 십자가』. 'IVP 모던 클래식스'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출간된 기독교 저서 중 자문위원회의 엄정한 선정 작업을 거쳐 출간되는 시리즈로, 공동체, 문화, 사회, 정치, 경제, 윤리, 영성, 신학, 세계관 등 현대교회가 맞닥뜨린 주제와 쟁점을 다루고 있다. 또한 적용...
제 1부 십자가를 향하여
1. 십자가의 중심성(The centrality of the cross)
로마 시민은 오직 극단적인 국가 반역죄를 행했을 경우에만 십자가형을 당했다. 키케로(Cicero)는 한 연설에서 십자가형을 “가장 잔인하고 혐오스러운 형벌”이라고 비난했다. 조금 후에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로마 시민을 결박하는 것은 범죄이고, 그를 매질하는 것은 가증한 행위이며, 그를 죽이는 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로마시민을 십자가에 못박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도 끔찍한 행동을 묘사할 만한 적절한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로마인들이 십자가를 무서운 것으로 간주했다면, 그 이유아 다르겠지만, 유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대인들은 ‘나무’와 ‘십자가’를 구분하지 않았으며, 또한 나무에 달리는 것과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도 서로 구별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범죄자에게 자동적으로,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라”(신21:23)라는 율법의 끔찍한 진술을 적용시켰다. 그들은 하나님의 메시야가 나무에 달려서 하나님의 저주 아래 죽으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 예수님의 스스로 죽으심에 대한 시각?
첫째로, 예수님은 유대 국가 지도자들의 적의 때문에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율법 일반에 대한 그리고 구체적으로 안식일에 대한 그분의 태도는 유대 지도자들을 분노케 했다. 마가는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막3:6)고 말한다.
둘째로,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이 메시아에게 일어나리라고 성경에 기록된 것의 성취이므로,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막14:1) 실제로 구약의 예언의 증거를 가리켜 말씀하실 때 예수님은 주로 메시아의 죽음과 부활, 수난과 영광을 서로 짝지어 말씀하셨다.
셋째로, 예수님이 자신이 죽으리라는 것을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의도적인 선택 때문이다. 예수님은 아무리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메시아에 관하여 기록된 것을 성취하기로 굳게 결심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