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최근 영어 공용화 주장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일각'에서는 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영어 공용화를 시행할 경우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가상으로 꾸며보고 있다. 영어 공용화를 실시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한글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또 영어공용화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 책으로 손이 가게 된 건 제목 때문이었다. '한국어가 사라진다면'이라는 게 그렇게 눈에 튈만큼 특이한 제목은 아니지만 최근에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앞으로 사라질 것 같은 언어'라는 것을 주제로 순위를 매긴 곳에서 한국어가 4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였기 때문에 눈길이 가게 된 것 같다.
물론 국어보다는 영어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교육정책과 유학을 가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니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며 우리가 한국어에 대해 많이 소홀해졌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조사결과를 보니 그저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 보다는 어쩌면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몰입교육을 말하면서 ‘영어’의 중요성과 영어공용화의 논란이 커졌던 기억이 난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국어보다 유치원은 물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영어수업뿐만 아니라 영어교육 열풍이 일어났고, 영어배우는 시간보다 국어 배우는 시간이 더 늘어나는 일들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
영어를 국어보다 잘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교육역시 날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영어를 잘해야만 미국에서 일할 수 있고, 소득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일할 이유도 없으며, 미국인과 함께 만날 가능성도 없다. 모두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유치원부터 대학교, 그리고 졸업이후에도 토익시험에 몰입하여 공부를 해야 하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