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감자탕을 먹으면서 사람의 뼈를 생각하고, 조직학 시간에 현미경을 보다가 그대로 잠이 들고, 고정액과 시신 냄새로 코가 마비되어도, 의사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눈물과 열정의 해부학 수업이 시작된다! 10여 년에 걸친 노력 끝에 3D 인체지도 ‘비저블 코리안’ 완성, 국제...
간호학과에 입학하고 첫 전공으로 간호학의 기초인 해부학을 배웠다. 하지만 교과서만으로 빠르게 진도를 나간 탓인지 수업 내내 흥미는 있었지만 공부하기에는 버거운 그런 애증의 과목이었다. 그렇게 중간 정도 성적으로 1학기 해부학을 끝내고 이대로 2학기를 계속 보내면 공부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 2학기 개강 후 해부학 복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려니 잘 외워지지도 않고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쉽게 외울 수 있는지, 임상에서는 어떻게 응용하는지 등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해부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비교해보던 중 의대 해부학 실습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만화로 쉽게 풀어낸 ‘해부하다 생긴 일’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해부학 교수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해부학을 만화로 쉽게 그려놓은 두꺼운 부록 등 해부학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꼭 맞는 책이었다. 이 책으로 공부도 하고 친구들에게도 빌려주고 싶어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해부학교실의 교수를 맡고 있으신 정민석 교수님이 쓰셨다.
그는 명랑만화를 그리는데, 그 중 44편을 책에 글과 함께 수록하였다. 나머지 만화들은 두 개의 따로 마련된 부록에 실려 있다.
해부학이라는 학문에 종사하며 겪은 일화들이나 스쳐가는 자신의 생각들을 재미있는 네 컷짜리 만화로 그려내었다.
cervical vertebra, thoracic vertebra, lumbar vertebra의 개수가 각각 7, 12, 5개라는 사실과 같이 단순한 해부학 지식도 많이 들어있다.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으로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서 익히기 쉽게 되어있다.
이 밖에도 해부학교실의 교수로서 시신과 해부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볼 수 있다.
해부학은 의학의 기본적인 입문과정이라고 한다.
해부학이 죽은 학문이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근거는 바로 해부학이 이미 다 밝혀진 학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된 수학 이론이 더 짜임새와 논리가 갖추어져있듯, 의학에 입문하는 학생에게 꼭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