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0년 전부터 인디만화 잡지 <화끈>에 연재되어 입소문을 탄 <장모씨 이야기>를 『그와의 짧은 동거』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엮었다.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옥탑방 단칸방, 별볼일 없는 만화가 장모씨는 긴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퀴벌레와 동거를 시작한다. 둘은 함께 쇼핑을 하고...
1. 기획의도
현대사회의 부적응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외로운 삶이 그가 선택한 룸메이트 바퀴벌레와의 동거생활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 많은 영화들은 인간과 친근한 곤충이나 동물들을 의인화시켜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인간들이 해충이라고 부르며 박멸하려고 드는 바퀴벌레를 인간적으로 그리려 한다. 내가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한 이유는 '그와의 짧은 동거‘가 가지고 있는 특성 즉, 한권 분량의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의인화된 바퀴벌레의 생생한 모습을 태연하리만치 자연스럽고 진지하게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인 경섭과 경섭보다 더 약자인 바퀴벌레와의 위험한 동거를 통해 인간의 모순된 감정을 폭로하고 더 많은 이들과 이것을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