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애프터 유』는 윌이 죽은 이후 루이자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세상에 홀로 남은 루이자가 윌과의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한 채 슬픔을 이겨내고 진정한 해피엔딩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윌의 마지막을 함께한 뒤, 세상에 홀로 남은 루이자는 윌이 당부한 대로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고향을 떠나...
루이자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나는 루이자의 엄마 조시가 참 멋져 보이고 맘에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다. 조시는 학교를 다니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한 거다. 사실 ‘늦은 나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은 나이가 들면 젊을 때 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게 된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지금껏 있는 그대로 익숙한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루이자 엄마 같은 그런 극적인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인지 그녀가 정말 멋지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런 엄마를 불안하게 지켜보던 아빠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것이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그래 어쩌면 세상 대부분의, 그리고 그즈음 그 정도 나이든 사람들, 아니 그보다 좀 더 젊은 사람들도, 익숙한 것 혹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지.. 그렇게 내가 생각할 때 즈음 루이자의 말이 나의 머리를 탁 하고 치는 느낌이었다.
“그대로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빠.”
<애프터 유>는 윌이 떠난 이후, 루이자 이야기이다. <미 비포 유>에서 윌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윌을 떠나보낸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사랑했던 사람이 돈과 희망을 남기고 떠났다. 당연히 멋지게 살 것이라 기대했다. 파리의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윌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을 루이자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다. 실연의 아픔, 만만찮은 세상살이는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윌의 소원으로 마지막을 함께 했지만 마치 자신이 윌을 죽게 한 것 같은 죄책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윌의 부탁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윌이 당부한 대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지금 공항 라운지의 어느 바에서 일하며 런던에 정착하였다. 그곳은 자신의 가족, 윌의 가족 그리고 자신과 관계된 모든 인연과 멀어질 수 있으면서 도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루이자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도하지 않은 자살 소동으로 삶에 변화가 생긴다.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