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포럼이 기획한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의 공개토론회 후 '민족'이라는 절대 가치의 영역에 새로운 문제의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성과물이다. '국사' 라는 텍스트에 둘러싸인 정치적·문화적 권력관계를 드러냄으로써 동아시아의 국가권력을 적대적으로 잇는 '국사'의 연쇄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의...
1. 들어가면서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휴머니스트 2004)를 사학사비평문 과제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미야지마 히로시의 나의 한국사 공부라는 책을 비평하려 했었는데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라는 책의 목차를 보니 미야지마 히로시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 포럼이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존재하지만 각기 다른 16인의 학자들의 생각이 담긴 글들을 보며 아직은 미약한 나의 지식과 생각으로 좀더 다양하게 맞대 보고 부족하겠지만 비평을 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다.
먼저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 포럼’은 과연 어떤 조직일까? 당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일국사적인 민족주의 역사학을 비판하고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은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2000년1월 결성했다. 동아시아 역사 연구학자들의 솔직한 자기비판을 통해 역사상을 새롭게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이 부분을 볼 때 하나의 국사를 민족주의 역사학으로 보고 이를 경계한다는 것이 이 모임이 생겨난 주된 이유이고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국사적 이라는 부분은 나 역시도 부정적으로 보인다. 요즘 논란이 되는 한국사 국정화 같은 다양함을 하나의 틀로 묶어버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역사학은 일제의 식민주의 역사학에 대항하여 민족주의 관점에서 전개된 한국사연구로 비록 한국사의 동력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았고 이에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의 특수한 역사관으로 무조건 적으로 비판을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1980년대 이후 역사학에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 관련 무비판적 사실 열거, 편향적 이데올로기 역사학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적 시각의 연구 필요성이 나타나는 점, 현대민족주의역사학을 새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사 서술에 있어 어떤 시각이 옳다는 주장은 상대적인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