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꿀 수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마라.”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전하는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인생은 고통이다.” 부처와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이 말처럼 인생에는 수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누구나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고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우리가 세상일을 맘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데서 온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도 세상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그저 무심하게 흘러갈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노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은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이에 대해 해답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당신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걱정하느라 인생을 낭비하는 대신, 통제할 수 있는 일들에만 집중한다면 누구나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00년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철학서를 넘어 실제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불변의 진리를 담은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목이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집대성해서 한 줄로 표현을 한 것 같이 느껴졌다. 다 읽고 다시 음미해도 훌륭한 타이틀이었다고 본다. 에픽테토스는 이성에 지나친 의존을 피하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지나친 혐오, 반감 등을 가질 이유도 없다고 설명을 한다.
즉 통제를 할 수 있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범위의 일, 관계 등을 고민하면서 날린 시간도 적지가 않았다.
에픽테토스는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 이름이었다.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사람이었다. 괜히 까마귀 같은 걸 보고 불길하다, 이런 식으로 여기지 말라고 했는데 공감이 된다. 나와 관계 없는 것도 쉽게 감정이입하는 건 인간의 아주 나쁜 습성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현대인들은 더 안 좋은 걸 과대해석하고 내 상황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예를 들어 SNS에서 본 안 좋은 사건, 그건 나와 상관없다. 누가 벼락을 맞아 죽어도 나와는 상관없다. 책에 나온 문구대로 그건 ‘나에 대한 경고’ 가 아니라고 여기는 자세가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에 에세이에 많이 나오는 문구 중 하나가 에픽테토스의 주장 중 하나였다.
가.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는 로마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그도 소크라테스처럼 직접 책을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의 모든 저서는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그의 강의와 대화를 엮어 대신 집필한 것이라고 한다. 에픽테토스는 늘 ‘자유와 노예’를 자신의 철학적 주제로 삼았다.
그가 말하는 자유와 노예는 각자가 속한 사회적 지위와 무관한 정신적 지위이자 태도에 대한 비유이다. 그래서 그는 자유인 신분의 인물을 ‘노예’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는 ‘지혜로운 자만이 자유롭다’는 스토아의 정신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 책의 원제 <엥케이리디온>은 ‘손에 들고 다닐 만한 작은 것’, 즉 핸드북이라는 뜻으로 에픽테토스 철학의 정수만을 담은 요약집이다. 다른 의미로 단도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사람들이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원제로 암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책은 근대인의 삶과 근대 이후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특히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이후 세속주의 사상가와 주관주의 계열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지식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철학을 ‘삶의 원리이자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요컨대 <엥케이리디온>은 스토아주의의 이론과 실천이 함께 제시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1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