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과 개정 이후, 학교는 평화롭고 안전한 곳이 되었는가? 학생, 교사, 학부모는 서로를 더 신뢰하게 되었는가? 학교폭력을 경험한 당사자들은 치유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가? 학교 안팎과 지역사회에서 회복적 관점으로 학교폭력에 대응하고 있는 교육 주체들이 이 질문에 답한다.
[학교, 회복을 담다](이하 본 책)를 읽기 시작하면서 저는 학교폭력 문제와 이에 대한 회복적 접근 방법에 대한 “회복적정의”가 엄벌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학교폭력과 이에 대한 예방책 및 해결방법이 다소 모호하게 다가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점차 설득되는 "회복적정의"와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 및 대화식 문답을 기술된 실천적 사례는 교사로서의 학교폭력의 해결에 대한 새로운 확신을 가지게 했습니다.
본 책에 따르면, 회복적정의는 기존 처벌과 강력한 대책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엄벌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받으며 자라면서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는 가장 두려운 단어 중 하나임은 틀림이 없었다. 특히, 현재보다 성숙하지 못했던 2000 - 2010년대의 학교 사회 안에서 크고 작은 학교폭력 관련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며 내가 다니던 학교마저도 학교폭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사건 속에서 대부분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게 포커스가 향해있으며 피해자의 회복이나 공동체의 노력은 관심 밖의 일이었다. 또한 힘과 권력에 의해 처벌을 빠져나가는 일부 가해자의 사례들이 큰 관심을 받으며 사회에 대한 신뢰 하락과 정부에게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갔고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가시적 해결책인 응보주의를 주로 내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