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돈의 마술에 넘어가도록 만드는 편향!
『화폐 착각』은 1927년 여름 제네바 국제 연구 대학원에서 한 강의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화폐 착각’이란 명목 가치를 구매력으로 오해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책의 저자인 어빙 피셔가 1919년에 발표한 ‘달러 안정화’라는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책은 달러를 포함한 모든 통화 단위들의 구매력이 불안정한 이유를 보여주고자 했다. 아울러 통화 단위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원인들이 무엇인지, 통화의 불안정이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지,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취해졌거나 제안된 처방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핀다.
책은 어떤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다. 독자들에게, 특히 기업가들에게 문제의 실상을 명확히 보여주고자 했다. 저자는 달러를 안정시키는 중대한 의무를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재의 상태에서 누구나 명확히 책임을 지려 드는 그런 상태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정적인 화폐가 직, 간접적으로 사회 정의를 상당히 성취해 내고 또 산업적, 상업적, 재정적 문제의 해결을 앞당길 것이다. 저자는 안정적 화폐 단위를 갖게 될 때, 일찍이 보지 못한 그런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Ⅰ. 책의 주요 내용
1. 화폐 착각의 이해
화폐의 가치는 항상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항상 변화하고 있다. 달러, 파운드화, 마르크화 등 화폐 단위의 구매력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를 발생시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화폐의 불안정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화폐 착각 때문이다. 화폐 착각이란 “달러를 비롯한 모든 화폐 단위의 가치가 늘 커졌다고 줄어졌다가 하기를 반복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 같은 사실을 지각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화폐의 구매력 변동을 인식하지 못한 채 1달러는 늘 1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화폐 안정성에 기반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2. 화폐가 변동하는 이유
화폐의 구매력이 변동하는 이유는 상대적 인플레이션과 상대적 디플레이션 때문이다. “상대적이라는 단어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정해진 어느 시기에 일어난 거래량과 관계가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화폐의 구매력이 일정하기 위해서는 재화의 유통량과 화폐의 유통량이 동일한 흐름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둘 중 하나가 다른 흐름을 보일 경우 화폐의 구매력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화폐의 유통량은 동일한데 재화의 유통량이 줄어들 경우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화폐의 구매력을 변동시키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원인은 인간이 만든 정책 때문이다. 또한 화폐의 유통량과 재화의 유통량 중 더 불안정한 요인은 화폐의 유통량이다. 국민 1인당 재화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1인당 화폐의 흐름에는 절대적인 증가 또는 감소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따른 화폐의 가치를 간단히 표현하면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디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올린다고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