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보통 삼일운동에 대해서 지도부와 엘리트가 있고 그들의 지도에 따라 민중이 만세시위에 나섰다고 생각한다. 지도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민족대표 33인’이다. 만약 33인의 독립선언만 있고 방방곡곡에서 그에 호응한 만세시위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의 큰 조직 사건에 그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33인이 지도자로서 받게 되는 존경 또는 실망도 지금보다 크지 않았을 것이다. 민족대표 33인의 ‘자임’을 추인하여 명실상부한 ‘대표’로 만든 것은 나라 안팎의 만세시위였다. 그런데 우리는 만세시위 참여자를 잘 모른다. 참여 민중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공감하고 연대했던 민중이 주인공인 삼일운동의 역사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삼일운동의 모습에서 놓쳤던 부분들을 재조명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보통 삼일운동이라고 하면 우리는 유관순열사, 민족대표33인등의 인물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가 정규교육에서도 배우고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일 운동에는 이러한 엘리트 계층만 참가한 것이 아니다. 삼일운동은 소수의 지식인과 절대다수의 민중들이 이루어낸 운동이다. 하지만 역사는 대체로 지배층이나 지식인들의 시각으로 그려지고 전달되므로 우리는 당시 대중들의 모습을 인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