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양철학사를 보다』는 세기의 라이벌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사상 논쟁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근본 물질에 대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다양한 견해,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을 이끈 양대 학파의 끝없는 고민 “쾌락이냐 금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성을 선천적인 인식 능력이라 믿는 합리론과 경험을 통해 모든 인식을 이끌어 내려고 한 경험론의 서로 다른 방향성, 철학의 대가들이 펼치는 설왕설래의 현장 등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나아가 세기의 라이벌들이 논쟁에 임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담은 원전인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쾌락에 관하여 육체적 쾌락과 정신적 쾌락을 나누어 말한다. 두 쾌락 중에 명예나 학문을 좋아하는 것으로 육체와는 관계가 없고 정신만이 기쁨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정신적 쾌락과는 달리, 육체적 쾌락은 필수적이지만, 그 쾌락의 정도가 지나쳐 방종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육체적 쾌락을 잘 절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절제를 쾌락과 고통의 중용, 즉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나는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만약 육체적 쾌락을 과도하게 추구하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