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는 이 모든 고통과 죽음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교제살인’이며 ‘사회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죽음’이다. 이것은 ‘그 남자’와 헤어지려고 애쓴 여자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은 이 사회에 있다. 그래서 이 책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는 피해여성 ‘108명’이라는 숫자와 그 이면에 대해, ‘데이트’라는 단어에 가려진 ‘살인의 전조’에 대해, 여성들이 느꼈을 공포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직무유기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재판에 대해, 지자체·양형위원회·국회가 무엇을 바꿔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생존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제목에서 끌렸기 때문입니다.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라는 문자에서 상상할 수 있는 주제들, 거기에 부제가 설명해 주는 것에 끌려 선택했습니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뭔지 모르게 마음이 답답하고,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면서, 죄송하기까지 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지만, 사회가 만든 것 같은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례들을 설명해 주는 것이 이해가 잘 되기도 하였지만, 마음이 더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읽다가 내려놓고, 읽다가 내려놓고를 반복했습니다.
솔직하게 중간에는 도저히 읽기 어려워서 넘긴 부분도 있습니다. 책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했다고 생각했기에 자세한 사례들은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서로 사귀다가 상대를 죽은 사건’의 판결문을 찾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