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 과학과 이성과 합리의 시대, 왜 우리는 아직도 미신을 믿는가?
지식 스토리텔러 오후가 들려주는 유쾌한 미신복음『믿습니까? 믿습니다』. 과학은 인간의 진화 과정을 밝혔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란 걸 알아냈으며, 달 표면에 인류의 발자국을 새겼다. 또한 아동 사망률을 10분의 1로 떨어트렸고, 평균 수명을 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인간을 추위와 더위에서 구원했다. 그러나 이런 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는 미신이 존재한다. 다만 그 형태가 바뀌었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주역』을 펴놓고 점을 보는 대신 스마트폰의 ‘점신’ 앱으로 오늘의 운세를 확인한다. 연말·연초가 되면 여전히 점집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인터넷에 떠도는 MBTI 성격유형테스트가 혈액형 성격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 과학과 이성과 합리의 시대, 왜 우리는 아직도 미신을 믿는가. 도대체 이 비합리적인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는 흔히 ‘미신’하면 별자리, 사주팔자, 풍수지리, 관상, 신점 등 한정된 범주에서만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과감하게도 ‘미신’이라는 큰 틀에 정치, 역사, 철학, 종교 등 인류사를 관통한 모든 주제를 끌어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감히 종교가 미신이라고?’ 몇몇 신실한 종교인들은 저자의 대담하고 발칙한 주장에 발끈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비신자의 입장에서 미신과 종교는 별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저자는 종교를 ‘미신의 프랜차이즈화를 고심한 결과’라고 말하며 촌철살인의 비유를 속사포처럼 쏟아 붓는다.
“인류의 발전은 종종 근거 없는 믿음을 확신한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생각보다 꽤 긴 이 책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 문장을 선택하겠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론이자 또 결론이 이 문장 하나로 정리된다.
이 책은 인류가 두 발로 갓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다른 포유류들이 먹다 남긴 음식만을 먹을 수 있었던 태초의 시대부터 손가락 하나로 돈도 벌고 사람도 살리고 죽일 수 있는 시대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동안 어떻게 미신이 생겨났고 그 미신들로 인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고 부서지고 새로 생겨났는 지를 매우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매우 다양한 분야의 미신을 다룬다. 이런 것도 미신으로 정의 한다고? 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들도 있고, 이걸 미신으로 생각하는 건 솔직히 오바아냐? 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