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사랑
애정을 무기로 엄혹한 시대에 맞서다
환상성의 경계를 뛰어넘은
17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정수
「주생전」과 「운영전」, 「최척전」과 「상사동기」는 남녀 간 애정을 소재로 당대의 사회문제를 절묘하게 반영한 애정전기소설이다. 궁녀의 금지된 사랑(「운영전」 「상사동기」), 가족애로 확장된 부부의 사랑(「최척전」) 등 작품마다 사랑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쟁과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소재가 애정전기소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현됨으로써 변화가 꼭 필요했으나 아직 꿈쩍도 않던 사회에 대한 처절한 몸부림이, 그 과정에서 피어난 낭만이 절묘하게 그려진다.
줄거리
명나라 효종 때, 김생이라는 선비는 성 밖에서 미인을 발견하고 뒤를 따라간다. 그녀의 정체를 수소문한 결과 그녀가 회산군의 궁녀 영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할머니인 상사동 노파를 찾아가 인연을 맺게 된다. 김생은 궁에 숨어들어 영영과 정을 나누지만, 궁녀라는 신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된다. 3년이 지난 후 김생은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 급제를 하게 되는데, 회산군의 집 앞에서 쓰러진 듯 누워 있다가 영영을 다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