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최인훈의 문학 50년을 만나다!
한국 문학의 거인 최인훈의 문학 인생 50년을 아우르는 전집「최인훈 전집」신판. 1976년에 시작하여 1980년에 총 12권으로 집대성된「최인훈 전집」은 꾸준한 증쇄를 거듭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최인훈 전집」신판에는 최인훈이 20여 년의 침묵을 깨고 1994년에 발표한『화두』를 포함시켰으며, 총 15권의 새로운 판형으로 선보인다.
또한 최인훈 문학을 깊이 있게 탐색해온 국문학 전공자들의 새로운 해설을 기존의 해설과 함께 실어, 오늘날에도 여전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최인훈 문학의 현재성에 주목하였다. 각 권은 일일이 작가의 확인을 거쳐 기존의 전집에서 발견된 오류와 오기를 바로잡았으며, 한국 현대 화단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을 표지에 실어 소장본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제2권에서는『회색인』을 만날 수 있다. 전망이 없는 시대의 존재론적 고뇌를 그린 이 소설은 한국 사회와 문명, 예술, 문학 전반에 걸친 폭넓은 성찰적 논변을 펼친다. 주인공 독고준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 질문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작가는 그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야 하는 지식인의 자기 인식이자, 진지한 현실 통찰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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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은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부딪치는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여왔다.『광장』부터『화두』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이 놓인 시대의 상황과 맥락을 언어를 통해 상징화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최인훈 소설의 여정은 한국의 분단 상황에서 20세기 세계체제론에 이르는 문학적 성찰의 역정을 담고 있다.
1. 개요
"회색인"은 1963년 6월부터 1964년 6월까지 연재된 최인훈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최인훈의 에세이 스타일로 쓰여졌습니다. 초기에는 '회색의 의자'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며, 4·19혁명 전후의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정치적 분기점에서의 혼란과 지식인의 내면 갈등을 그립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독고 준이라는 청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독고 준은 4·19혁명 직전의 한국사회에서 분열과 모순에 직면한 청년으로 묘사되며, 그의 내면세계를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 의식을 그려냅니다.
작품은 회색의 의자를 통해 상징적인 요소를 활용하며 한국사회의 모순과 지식인들의 내면 갈등을 실험적으로 그려냅니다. 최인훈은 에세이 스타일을 적용하여 현실과 상상, 회상을 통해 독고 준의 삶을 풀어내고, 그를 통해 한국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묘사합니다.
먼저, 나와 최인훈의 만남을 잠시 기억해보고자 한다. 최인훈의 ‘광장’이 교과서 일부에 실려 있다는 것을 안 사실은 고 2때 이었으나, 고 1때 광장의 모든 내용을 읽었던 터라 교과서의 공부는 훨씬 쉬운 내용이기는 했다. 그래도 광장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은 ‘과연 주인공은 왜 제 3국을 선택한 후에 죽었는가’ 이다. 회색인의 앞부분 독고준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까닭이다. ‘최인훈의 소설 세계에는 해결책은 없고, 현실을 도피하지만 않았는가?’ 이런 의문이 들면서 감상을 시작해본다.
기본적인 발표들을 통해서 우리는 책의 앞 이야기를 통해 ‘김학’과 ‘독고준’의 인물상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김학’은 ‘사유적으로’ 사회의 혁명을 바랍니다. 물론 여기서 사유적인 것은 계속해서 말로 인식하나, 말에서 그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