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부터 사 년, 세차게 눈이 쏟아지는 삿포로 거리에서 ‘나’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기묘하고 복잡한 댄스 스텝을 밟으며 ‘나’는 어둡고 위험한 운명의 미로를 뚫고 나간다. 70년대 영혼의 편력을 따라간 무라카미 하루키가 80년대를 무대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 어둠과 빛의 교차를 선명하게 그려 낸 화제작이다.
도서정보 무라카미 하루키, 『댄스 댄스 댄스 상,하』, 유유정, 문학사상, 2009
책의 핵심 구절 [인용 구절] 상권 p.106
“어쩔 수 없지”라고 나는 되풀이했다. “그건 알고 있어, 그러니까 눈 치우기 같은 거야. 어쩔 수 없으니까 하고 있는 거야. 재미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눈 치우기”라고 그녀는 말했다. “문화적 눈 치우기”라고 나는 말했다.
핵심 구절인 이유 군대에서 제설작업했던 것이 떠오른다. 눈 치우기. 아무 생각없이 펑펑 내리는 눈이 쌓여 쓰레기처럼 널부러져 있는 것을 무심하게 밀어버리는 일. 이 소설 속 주인공은 글 쓰는 일, 자신이 오랜기간 해온 글쓰기라는 작업을 눈 치우기로 치부하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