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13권 『도시와 유령』.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1925년 발표된 데뷔작 '여인旅人'을 필두로 초기 동반자작가 성향의 작품들과 '메밀꽃 필 무렵'을 쓰기 바로 직전, 문학적 성숙기에 이르는 작가의 발전 단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까지를 총망라하고 있다.
줄거리
뜨내기 도시 근로자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동대문 혹은 동묘에서 노숙을 하는데 어느 날 동묘에서 희미한 도깨비 불과 산발한 노파를 만나서 혼비백산하며 도망친다. 다음 날 ‘나’는 동묘에서 그들이 자동차에 치여 구걸도 못 하는 비참한 처지에 있는 거지 모자임을 알게 된다. ‘나’는 거지 모자에게 있는 돈을 모두 주고 그곳을 빠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