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청나게 유익한 책.” _폴 크루그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2021년 힐먼상 수상작,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 최종 후보, 컨딜 역사상 후보(2020)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블룸버그, 마더존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근현대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경제학자이자 위대한 계몽주의 지식인에 관하여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인생과 그의 사상을 낱낱이 풀어내는 지적 전기!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무렵, 어느 한 젊은 학자가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런던으로 떠났다. 당시 잉글랜드에는 역사상 가장 지독한 금융 위기가 터진 지 5일 째가 되는 날이었고, 유럽을 휩쓸어버린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였다. 영국은 전쟁과 경제 위기로 촉발된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했다. 젊은 학자는 이러한 위기와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하였다. 영국은 젊은 학자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런던을 위기에서 탈출하게 만든 젊은 학자는 바로 존 메이너드 케인스였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무명의 학자에서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베테랑 저널리스트 재커리 D. 카터는 그의 첫 번째 책에서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개인적인 삶과 학문적, 문화적, 정치적 활동을 절묘하게 엮어낸다. 흔히 케인스는 뛰어난 경제학자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터는 케인스가 탁월한 반권위주의 사상가였으며, 예술과 사상이 전쟁과 결핍을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평생을 바쳤던 인물이었음을 그의 생애를 통해 소개한다. 도덕 철학자, 정치 이론가, 정치가이기도 했던 케인스는 예술가와 지성인의 안식처인 런던 블룸즈버리 그룹에서부터 유럽과 미국 두 대륙의 주식 시장 붕괴, 뉴햄프셔 브레튼우즈에서의 협상, 런던의 호화로운 코벤트 가든에서 열린 발레 공연, 베르사유 조약이 이루어진 파리 회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적 순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카터는 케인스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단순히 경제학자로 국한될 인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케인스의 사상은 미국에서 급성장하게 된 경제학의 토대가 되어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게 도왔다. 그러나 케인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케인스주의자들은 기득권층에 맞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지적 싸움을 벌이게 되었고, 이는 냉전이라는 광범위한 정치적 투쟁의 도화선을 지피게 되었다. 결국 케인스의 사상은 투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케인스가 평생을 바친 일들은 손실되었다. 케인스는 평화와 전쟁의 철학자이자 정치 이론과 경제학, 윤리학을 하나의 문제로 고민한 계몽주의의 마지막 지식인이었다. 그가 평생을 바친 일은 더 많은 조세나 정부의 지출 조절하는 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는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케인스의 삶과 생각들을 통해 오늘날에도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와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권력 정치에 대하여 시야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가 위기라는 인식이 커질 때마다 케인스를 소환한다. 최근에는 2008년 금융위기(또는 '대공황')가 있었고, 이미 3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범유행 위기도 있다. 케인즈 경제학은, 꽤 간단하게 말하면, 정부 지출을 통한 자극이다. 더 극단적인 경우에는 오래된 병에 지폐를 넣고 땅에 내려놓고 사람들에게 파내라고 하면 실업률은 사라지고 지역사회의 실질 소득과 부는 올라간다. 물론 정부가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실에서도 비슷한 것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케인스는 그런 경제이론을 발전시킨 '경제학자'(물론 주식투자에 성공한 경제학자나 뉴턴을 마지막 연금술사로 표현한 경제학자는 기억하지만)였다. 그러나 재커리 카터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케인스가 경제학자라는 이름으로만 기억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님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