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15권. 평양의 전모를 가장 잘 형상화시킨 연작시 '관서악부'는 조선후기 석북 신광수가 작고하기 전 1774년에 쓴 작품이다. 절친한 친구 번암 채제공이 평양감사로 부임하게 되자 7언4구 형식의 108수를 지어 전별로 준 연작시이다.
채제공이 평양감사로 부임하여 한 해 동안의 행적이 그려지는데, 평양을 중심으로 한 청천강과 압록강 일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춘하추동 사계절의 순환을 밟는다. 관서지방의 지방색을 잘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관서악부'의 '관서'는 평안도 지역을 뜻하며 '악부'는 한문학의 한 갈래이다.
평안감사가 경험하는 가장 화려한 평양의 순간을 그려내는 것, 이는 신광수가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시적 구상이었는데 채제공의 요청을 계기로 이 구상은 드디어 실현되었다. '관서악부'는 이렇게 탄생했으며 신광수의 대표작이 되었다.
신광수는 '관서악부'에서 평양 읍지에 제시된 지역적 정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으며, 평양을 관찰사의 풍류로 가득 찬 낭만적인 공간으로 그려낸다. 또한 「관서악부」는 평양의 풍속과 민간의 삶을 비롯해 평양의 역사와 유적 등 평양의 여러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평양을 가장 잘 형상화시킨 작품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책 제목인 ‘관서악부’에서 ‘관서’는 평안도 지역을 뜻하며, ‘악부’란 한문학의 한 갈래이다. 책 속의 작품은 7언 4구 형식의 108수로 이루어져 있고, 내용이 평안도, 특히 평양의 전모를 형상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서죽지사(關西竹枝詞)’ 또는 ‘평양죽지사(平壤竹枝詞)’가 좀 더 적절한 제목일 것이다. 주직사란 대체로 지역적 색채가 강한 7언 4구 3평성운 형식의 사(詞)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석북 신광수가 1774년에 지은 108수의 ‘관서악부’는 평양 감사가 되어 평양으로 간 채제공을 위해 지은 작품이다. 신광수는 평안 감사의 재임 기간 동안 평양과 평안도를 둘러보는 내용을 형상화했지만, 그 내용은 채제공이 실제로 했던 경험이나 치적이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여 펼쳐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