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고 효과적으로 감정을 보듬는 것이 삶의 중요한 한 축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 나가려고 하면, 그건 옳지 못한 일이라며 스스로를 다그쳤던 일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얼마나 나의 감정을 인식하며 살았는가를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감정은 생각만큼 쉽게 설명되기 어려운 것 같다. 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재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 또한 쉽사리 인식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와 같은, 감정에 관한 진지한 이해를 통해서, 삶에서 겪게 되는 타인과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타인을 이해할 수 없고,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상황이 되었을 때,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며 어려웠던 경우도 있다.
“감정은 통제하거나 조절할 대상으로 보면 안되고, 가깝게 두고 보살펴야하는 대상으로 봐야 합니다.” 감정적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아서, 감정을 소홀하게 한 켠에 담아두며 살아왔다. 가깝고 두고 보살펴봐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이 신체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더라도, 감정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나는 어떤 상황에 대한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신체화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