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월남전소대장 전투 일기』는 『투혼』의 개정판으로, 육사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한 지 1년밖에 안 되는 신출내기 소위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여 소대장으로 직접 전투를 지휘하면서 얻었던 소중한 경험들을 후세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주는 역사책이다.
파병 전 이미 강도 높은 교육 훈련을 받은 군인이었지만 실제 전투 상황은 너무나 달라서 전투 초기에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저자는 쓰라린 자신의 경험들을 통해서 보다 더 나은 전투 지휘 및 통솔기법을 터득하면서 진짜 전사(戰士)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소중한 경험과 성찰을 후손과 후배 군인들에게 반드시 전해주겠다는 의지로 그동안 꾸준히 써왔던 일기와 기록물을 샅샅이 뒤져서 베트남전쟁 참전 때 자신의 부대가 겪었던 일을 이 한 권의 책 속에 오롯이 담았다. 특히, 이 책은 후손들이 더욱 생생한 베트남전쟁 전투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당시 저자가 느꼈던 온갖 생각과 감정까지도 글에 담았으며, 전투 지휘와는 성격이 다른 내용은 파병 회고로 말미에 포함하였다.
다른 베트남전쟁 관련서들이 영웅담 스타일의 회고록인 데 비해서, 이 책은 역사에 진실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저자가 자신과 자신의 부대가 겪었던 부끄럽고도 뼈아픈 시행착오를 빠짐없이 솔직하게 담았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참전 에세이는 특정 인물을 영웅화하고 미화하는 데에 중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전쟁 상황이 왜곡된 형태로 반영된다는 한계점을 지니지만, <월남전 소대장 전투일기>는 그러한 한계점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참전 에세이라는 점에서 높은 의의를 가진다. 이 책이 이러한 특징을 지닌 데에는 저자가 자신이나 소속 부대를 미화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관점에서 지난 전투과정을 분석하여 참전에 관한 유용한 간접 경험과 시사점을 도출하고 후배 군인들이 더 나은 인재로 성장하기를 염원한 인물이었기 때문인데, 저자 ‘김형석’은 소위로 임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월남전에 참전하였고, 그가 파병선에 올라탄 1966년 10월 3일부터 임무를 마치고 귀국선에 승선한 1968년 2월 23일까지의 대부분 기간을 소대장으로 임무 수행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