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먹거리 속에 숨은 세상이야기10대에게 들려주는 세계 식량 이야기 『왜 식량이 문제일까』. 이 책은 세계 식량 속에 숨은 정치, 환경, 과학, 인권 등의 문제를 살펴보고 10대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 굶주림은 왜 발생하고 국제식량원조 체계의 허점은 무엇인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약속하는...
놀이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기구 중 하나가 바로 시소(seesaw)이다. 무게가 비슷한 몇 사람이 양 쪽에 앉으면 긴 판자가 기울어지며 때론 한 쪽으로, 때론 다른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숨어 있다. 그 어떤 시소도 양쪽의 무게가 너무 차이가 날 경우 작동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식량 문제는 양쪽의 무게의 균형이 맞지 않는 시소와 같은 상태이다.
일단 이 책을 집었을 때는 표지와는 다르게 글자 하나하나가 강렬하게 와 닿았다.
'왜 식량이 문제일까'라는 제목도 그렇고 뒤표지에 나오는 '먹거리 속에 숨은 세상을 읽다'라는 어구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먼저 책을 열면서 몇 줄의 문장을 읽게 되었다.
여러 무서운 질병들보다 굶주림 때문에 죽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과, '왜 어떤 곳에서는 먹을거리가 남아돌고 어떤 곳에서는 턱없이 부족할까?'라는 문장을 보고 더욱 궁금한 것이 생겼다.
예전에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왜 부족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물음표를 남기며 도움 글을 읽었다.
그 내용은 요약하자면, 근대에 들어 농업이 발전하면서 그 농업을 주관하는 기업이 생겼고, 이것이 국경을 넘나들며 초국적 농기업이 되었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 농부들이 점점 망해가고 단일 경작으로 인해 작물의 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는 정작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아닌 카카오 같은 상품작물을 기르게 되었고 이 작물들 중 일부는 농산품 연료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다국적 기업의 직원이 정부의 인사가 되기도 하고 또, 유전자 재조합 동식물의 안전성 문제까지 불러일으켰다고 하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 먹거리 체계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먹거리 문제에 대한 국민의 시야를 넓힐 것을 강조했다. 처음 읽어봤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무슨 주장인지 이해가 되었다. 도움 글로 약간의 배경지식을 잡아놓고 이제 책의 본 내용을 읽어보기로 했다.
1장의 제목은 '굶주림과 싸우는 사람들'인데, 전 세계 곳곳의 굶주려 가는 사람들에 대해 다루겠거니 생각했다.
먼저, G8 정상들의 화려한 만찬을 비판하며 시작했다. 농부들은 세상 사람들이 다 먹고 남을 만큼의 작물을 생산한다는데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