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병자호란 당시, 길이 끊겨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벌어진 주전파와 주화파의 다툼... 청의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 수밖에...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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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살...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때 무기력해진 왕 인조에 대한 역사소설이다. 당시 청이 군신관계를 요구해왔고 조선은 이에 대해 거절하고 물리치자는 주전론과 전쟁에는 승산이 없을 것이니 화친을 맺을 것을 주장하는 주화론 학자들의 대립이 있었다. 청의 부당한 요구에 인조는 매우 불쾌해 했고 청을 무찌르자는 생각으로 주전론을 지지하였다. 하지만 전쟁을 준비하기도 전에 청군은 우리나라를 공격해왔다. 강화도로 피신하지 못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가게 되었다. 당시 남한산성에서 있었던 40여일 간 조선군은 대부분의 공방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성 내부에는 1만 여 명이나 되는 군사를 먹일 식량이 부족하였고, 결국 인조와 백성들은 그 곳에서 청군에 포위당해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청군은 이미 조선군들의 동태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전쟁의 결과는 이미 청군의 승리로 정해진 것과 다름 없었다. 인조는 백성들을 지키고자 시작했던 싸움이었지만 상황은 따라주지 않았다. 남한산성 안에 고립되어버린 백성들과 인조는 식량이 부족하여 군용 말까지 잡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뿐만 아니라 당시 병자년에는 엄청난 추위가 그들을 더 이상 성 안에서 버틸 수 없도록 만들었다.
처음 책을 펼칠 때만 해도 병자호란에 대한 내용인 줄 몰랐었다. 정묘호란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면, 마지막 내용이 나올 때까지 알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병자호란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성을 버리고 도망간 왕, 청나라 장수 앞에서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절을 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 세세하게 병자호란에 대해 배운 기억은 없다. 처음에 청나라에서 요구한 것을 들어주지 않고 친명정책을 계속 펼치고 주장하는 관료들을 보면서, 유교적인 것을 따지고 들기보다는 먼저 백성들을 살리는 것이 임금과 신하들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인조가 도성을 버리고 백성을 버리고 자신만 살기 위해 도망간 왕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 남한산성이 개봉하면서 그 원작소설인 ‘남한산성’ 역시 큰 화두가 되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작가 김훈이라는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나 역시 출간된 지 10년도 넘은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된 것도 바로 그 이유였기 때문이다.
사실 김훈 작가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많이 써서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책은 도끼다’ 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박웅현 작가가 김훈 작가에 대해 쓴 내용을 보고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을 치고 또 쳐도 마음을 흔드는 새로운 문장들이 넘쳐나고 사실적인 글쓰기로 객관적인 사실만 불러내서 정서를 전달한다는 극찬에 김훈 작가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만 하던 중 평소 관심이 있던 역사에 대한 내용인 남한산성을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책은 조선시대 인조, 병자호란 때의 일을 담아내고 있다. 인조 때의 병자호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역사 공부할 때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역사 공부가 아니더라도 유명한 치욕스러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인기를 모았던 한국 영화 <활>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이 이곳을 중심으로 벌어졌기에 더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다.
우리의 역사는 반만년을 자랑하며, 평화롭고 우수한 문화를 가진 조상들의 지혜는 오늘날까지 전통으로 전수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그러나 숨기고 싶은 역사는 없을까? 오늘날 신세대들이 흔히 말하는 ‘흑 역사’는 과연 없었을까?
소설 <남한산성> 은 청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백성과 수도를 버리고 도망치기에 바빴던 무능한 왕과 주전파, 주화파로 나뉘어 청나라사이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만하다가 결국 치욕을 당하는 장면을 픽션으로 그려냈다.
픽션이라고 하지만,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뼈대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디테일에 섞은 소설이다. 우리는 그 시대에 일어난 일을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를 가져왔으며, 왕은 백성과 나라를 버리고 도망 다니기 바빴다는 것은 지금도 우리나라에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문화가 없다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인일수록 군 면제율이 높았으며,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하기도 하였다.
『남한산성』은 김훈이 지은 역사소설이다.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누구나 다 아는 병자호란, 그 처참한 전쟁을 매듭지은 남한산성의 슬픈 역사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은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 아마도 임금을 달래려고 대신들이 쏟아냈을 그 말을 비꼬면서 시작한다. 첫머리에서 저자는 대신들의 요란한 말[言]에 대해 은유적 화법으로 비판한다.
“대신들의 말은 기름진 뱀과 같았고, 흐린 날의 산맥과 같았다. 말로써 말을 건드리면 말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빠르게 꿈틀거리며 새로운 대열을 갖추었고, 똬리 틈새로 대가리를 치켜들어 혀를 내밀었다. 혀들은 맹렬한 불꽃으로 편전의 밤을 밝혔다.”
저자의 이런 표현은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에 직면하여 임금과 대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말씨름뿐이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암시하고 있다.
파천, 강화도의 길을 돌려 남한산성으로
청나라 군대의 남침을 알리는 장계가 조정에 도착할 때쯤은 적이 이미 수백 리를 더 쳐내려온 뒤였다. 안주성이 무너졌다는 장계를 받으면 청군은 이미 청천강을 건너온 것이요, 청천강을 넘었다는 소식은 금방 대동강을 넘고 있다는 말이었다. 삼정승 육판서는 임금을 둘러싸고 말[言]의 산맥만 쌓고 있었다. 평양을 지키자, 아니 평양은 이미 위태로울 것이니 개성의 군사로 파주를 지키자, 그런 말만 오가는 사이에 적병이 이미 개성을 넘었다는 장계가 도착한다. 개성을 넘었으면 하루 이내에 임진강을 넘어 도성으로 들이닥칠 것이다. 조정 대신들은 임금에게 도성을 떠나 천도를 하시라 간청하고, 임금은 못 이기는 척 마침내 쌓인 눈을 밟으며 강화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청군은 임금과 신료의 판단보다 훨씬 더 민첩했다. 파주를 돌파한 청군은 무악재 쪽과 양천 김포 쪽을 가로막고 있었다. 어가는 강화로 가던 길을 돌려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눈 쌓인 길에는 임금의 행렬과 백성들의 우마가 부딪치고, 깃발을 든 자들은 달아나고 그들을 잡으러 간 군사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책표지에 있는 그림부터 눈에 띈다. 분홍색 바탕에 쓰러질 듯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풀뿌리, 간신히 나약한 하얀 꽃이 똑바로 서지 못하고 살짝 옆으로 구부러져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이 소설 전체의 메시지를 미리 알리는 듯하다. 길게 구불구불하게 꺾인 줄기 끝에 있는 하얀 꽃이 연약하지만 너무 아름다워 처연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라의 땅이 청나라에게 유린되는 동시에 힘없는 나라의 백성은 청나라 군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많은 피로 땅이 붉게 물드는 모습이 아닐까.
명나라와 수 십 년간 전쟁을 벌이다 명나라가 이자성의 난으로 멸망한 틈을 타 17세기에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한 청나라는 그 기세를 몰아 조선에게 굴욕적 관계를 요구왔으며, 조선 내부에서는 이를 거부하자는 의견과 새로운 관계를 인정하자는 분위기로 나뉠 뿐 현실적인 대책은 존재하지 않은 채 중요한 시간이 전쟁을 향해 흘러갈 뿐이었다.
과연 처음 남한산성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나는 역사시간에서나 들어봄 직했던 그 곳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을 보고 매우 강한 흥미를 느꼈다.
남한산성이라는 책을 역사소설 속에서 찾기가 좀 힘들었다. 의례히 생각하길 역사소설하면 검은 표지에 빨간 글씨이거나 삽화가 그려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은 분홍빛을 머금은 체 서점 출입구 쪽에 잘 정리되어 놓여있었다. “고정관념이란 바로앞도 잘 보지 못 하는구나!” 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러두기에 이 책은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로만 읽혀야한다고 되어있다. “역사적 소재를 빌려오긴 했지만 역사성을 제거한 실험세트 같다.”는 비평가의 말처럼 역사의 진실성은 멀찌감치 떨어뜨려두고 읽어 라는 말씀인가?
그러나 역사적 실존인물이 등장하다보니 그 시대를 드려다 보게 되었다.
인조 때의 일이다. 아주 메마르고 추운겨울날 진퇴양난에 빠진 임금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다.
Ⅰ. 머리말
소설가 김훈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칼의 노래'가 아닐까 싶다. ‘칼의 노래’는 KBS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시기 충무공 이순신의 인간적인 고뇌와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던 '칼의 노래'를 상당히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읽을 당시 작가의 필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김훈 작가의 작품을 읽었고 ‘칼의 노래’ 뿐만 아니라 '남한산성'을 통해서도 당시 시대적 배경과 시대 속에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생활상을 소설 속에서 매우 상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소설 속 세밀한 묘사 속에 드러나는 뚜렷한 주제 의식 또한 독자에게 쉽게 다가온다. 소설 남한산성은 1636년 발발한 청나라의 조선 침략, 즉 병자호란 당시 조선 16대 왕 인조와 그 신하들의 남한산성 피난, 민중들의 고난 등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역사 소설이다. 요즘 현대 우리나라에서도 시국이 혼란스러웠고 민중의 힘으로 인해 역사가 바뀌고 있다.
소설 <남한산성>은 실제 조선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1963년 병자년 겨울, 청의 대군이 압록강을 넘어 한양으로 쳐들어오고 조선의 조정은 남한산성에 고립된다. <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간 남한산성에서 고립되어있던 동안의 과정을 담고 있다. 길은 끊기고, 청의 군대에 둘러싸여 고립된 남한산성 내부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김상헌을 중심으로 명과의 의리를 지키고 오랑캐인 청에게 항복해서는 안 된다는 척화파의 입장과 최명길을 중심으로 청에 항복하고 나라를 지키자는 주화파의 입장이 치열하게 대립된다. 이미 패한 것이나 다름없는 싸움 앞에서 인조는 결국 항복을 선언하고, 삼전도에서 삼배하게 된다.
이 작품의 배경은 ‘삼전도의 굴욕’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병자호란’이다. 병자호란은 정묘호란 이후의 청나라의 2차 침략 사건이다.
내가 생각하기로 청나라는 야만의 국가이다. 그래서 전쟁의 잔혹성과 비극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예전에 남한산성을 가 본적이 있는데 산속에 있어서 그 시대에 그 곳을 공격하면 뚫리지 않고 잘 버틸 것 같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래의 전경들이 잘 보인다. 하지만 청나라 군대는 이들을 고립하고 압박하여 이겼으니 얼마나 대단한 강한 나라인지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박씨부인이라는 고전소설에 나오는 용골대와 이시백이 등장하는데 박씨전과는 다르게 강하게 묘사되어서 신기하였다. ‘박씨부인이 와서 요술을 써서 청나라 병사들을 다 물리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다. 누르하치가 세운 청나라가 조선을 공격하여 이에 왕과 여러 관리들이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간다. 내가 아는 인조는 이기적이고 포악한 심성을 가졌는데 여기에서는 근심이 많고, 기운이 없으면 눈물도 흘리고 군병들을 위하는 마음씨가 있는 임금으로 묘사된다,
김훈 <남한산성> 독후감![[독후감] 남한산성 - 병자호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7/12/10/data20233381-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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