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이 서른다섯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체 인생을 70으로 봤을 때, 전반생과 후반생의 기점이 되는 나이, 풀 코스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하프 코스는 완주한 셈이다. 올해 서른다섯을 맞이하는 김연수는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여섯 권의 소설책을 펴냈으며 2003년에는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이혜경의 청춘의 문장들은 젊음의 방황과 성장, 사랑과 고뇌를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이 작품은 청춘이라는 시기에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과,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소설의 중심은 주인공 ‘나’와 그의 친구들이 청춘 시절에 겪는 삶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아픔이다.
소설의 주인공‘나’는 대학생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가 이상적으로 꿈꾸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문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삶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학 생활 속에서 주인공은 문학에 대한 열망과 현실적인 고민 사이에서 갈등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깊은 혼란을 겪는다.
주인공에게는 몇 명의 중요한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각각 다른 성격과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청춘의불안정함과혼란 속에서각자의길을찾아가려애쓴다. 이들중특히‘영준’이라는 친구는 주인공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청춘 시절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영준은 주인공에게 있어 동시에 친구이자 경쟁자이며, 그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책의 문장을 글감으로 삼아 이력을 풀었다. 많지 않은 나이니 젊음이 테마 되겠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과연 많이 쓰면 늘어나는 능력일까? 세상풍파에 민감한 촉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천문학을 전공하려다가 입시에 실패해 후기로 영문과에 들어갔다. 서울에 와서는 정릉에 살았고 재학 중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출판사 등 회사에 다녔고 전업으로 소설을 썼다. 내가 읽은 책은 2015년에 발행된 33쇄본이다.
젊어서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시간이 흐르면 뭐라도 되어 있을 줄은 알았다. 생각 없이 사는 자에게 삶이 선물할 건 그렇게 많지 않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나이 먹으면 ‘프레스토’를 타고 철철이 꽃구경, 단풍구경 정도는 다닐 줄 알았다.
시간을 흘리고 보니 ‘아반테’를 타고 있긴 했지만 꽃구경, 단풍구경은 언감생심이다. 젊음의 특권은 방황이다. 기성인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치기일 수도 있겠다. 어려서는 사는 게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잘해봐야 직장인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이었을까? 노력으로 갱생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건 유전일 수도 있겠다. 지금도 그러니 말이다.
2001년 동서문학상, 2003년 동인문학상, 2005년 대산문학상, 2007년 황순원 문학상,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21세가 한국문학의 블루칩이자 가히 ‘청춘의 아이콘’이라 불리 우는 작가 김연수. ‘스무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중 략>
어둠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제 몸으로 지나오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어둡고 어두울 정도로 가장 깊은 어둠을 겪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그건 중학교 2학년생에게는 너무 가혹한 수업이었지만, 또 내 평생 잊히지 않는 수업이기도 했다.
<중 략>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제목만 보면 시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시 못지 않은 아름다운 문장들이 책 속에 빼곡히 담겨 있다.
‘나는 밤을 사랑한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진 검은 얼굴을 지녔다. 높은 곳에서 바라모면 그 눈들은 저마다 빛을 낸다. 그 빛 속 하나하나에 그대들이 있다.
이 책은 소설가 김연수의 청춘과 함께 했던 문장들을 이야기한다. 이 문장들은 번민과 좌절로 힘겨웠던 젊은 시절 그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안겨주었던 원천이었다. 작가라는 직업의 소유자답게 참 많은 책을 읽었던 분이었음을 알게 된다. 새삼 나의 독서의 빈약함에 부끄러워진다. 아무튼 저자와 함께 보낸 그 문장들을 통해 나도 작은 위로를 얻고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한 페이지씩 넘겨나갔다.
이백의 ‘장진주’에 나오는 군불견(君不見)이라는 대목에 느낀 바 있어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는 작가. 내 삶에서 말 한 마디에 영향 받아 행동에 나섰던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나는 아무 감흥 없이 이 세상을 살아왔던 것인가? 문득 내가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것 아닌지 회의가 든다. 아무튼 군불견이라는 말을 통해 그가 깨달은 바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읽기는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저자와의 대화 과정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군불견을 통해 이백으로부터 “넌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