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 친구의 말다툼 속에서 연이가 일찍이 S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결혼 이후에도 S와 한 번 이상 곧 수시로 통정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10월 23일 밤 10시부터 24일 새벽.
나가 그녀에게 물어본다. 비밀에 싸인 그녀의 진실에 다가서려는 헛된 노력 끝에 그는 자살을 생각하며 외출 준비를 마치고 그녀와...
이상은 여성편력이 심하였는데 그것은 자신의 성적약함의 공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러한 것이 실화 속의 심리에 나타나있다. 그리고 이곳에 나오는 연이라는 인물은 이상이 만나온 여성 중에 가장 정상적인 여인이였던 자신의 부인 이화여전 출신인 변동림(이상이 죽은 뒤 순화 김환기의 부인이 된 김향안 씨)을 나타내었다. 이상은 자신의 여인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안정적인 사랑을 원하기 보다는 문학적 도구로서 작품구상에 필요한 요소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내가 실화를 읽으며 의문이 나는 점은 그렇게 생각 한 이상이라면 소설 속에 나오는 연이의 부정에 대해 왜 그리 집요하게 물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내적 의식 속에서는 믿음과 신뢰가 밑바탕에 깔린 사랑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상의 다른 여인과는 달리 이상이 정말로 자신의 부인을 사랑하지 않았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