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카 요코는 일본에서 여자 다자이 오사무라고 불린다고 한다. 작품성이나 문체가 비슷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의 마지막이 다자이 오사무와 놀랍도록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다자이 오사무처럼 짧은 생애 동안 자살 시도가 몇 차례 계속 되었고 마지막은 기어이 성공해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대표작은 '몇 번인가의 최후'로 그녀는 작품을 완성한 뒤, 열차에 뛰어들어 죽는다. 구사카 요코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주체할 수 없는 창작욕과 능력을 펼쳤으나 늘 감정적으로 어려운 날들을 보냈던 것 같다. 그녀의 작품은 죽음이나 자학 같은 주제가 주를 이루고 있고, 장마 역시 두 남녀의 가벼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인 화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
남편과 결혼해 슬하의 아들을 둔 주인공은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홀로서기를 행한다. 다행히 그녀는 염색 일이 잘 맞아 능력도 향상되고 돈도 벌어들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