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자는 애도의 4단계(부정, 분노, 슬픔, 수용)를 통해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과 작별하고, 내 안의 상처를 다시 살피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애도의 4단계는 어떤 순서가 아니라 상실을 마주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일 뿐이다. 단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를 이해하는 것으로...
애도라는 말이 조금 거북하기야 한데 일단 읽어봤다. 저자는 누구나 아프다고 했다. 누구나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당신 잘못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힐링이 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상처받기 쉬운 것이 사람 마음이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내 탓을 하면 끝도 없다.
저자는 다만 마음 상처가 계속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게 쌓이면 우울증이 된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맞다. 잘못하면 술독에 빠지거나 심각한 우울증을 앓을 수가 있다. 자기 감정을 아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감정은 또 수시로 변한다. 마치 영혼 같다고 생각한다. 보이지도 않고 계속 바뀐다.
성인이든 아이든 감정의 덩어리가 잘 정리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감정이 엉켜 있다는 말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뜻이다. 또한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감정에 대해 섬세한 마음으로 살피지 못한다는 것은 곧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면, 타인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지금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명확히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들이 내 성격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한 타인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도 알지 못하게 된다.(28p)
이 책은 현직 정신과전문의인 강은호님이 쓴 책입니다. 정신의학을 잘 몰랐던 필자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심한 장애가 있는 사람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시작하고 심리 관련한 책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신의학에 관련한 책도 읽게 되었는데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위하지 못한 정신질환자들은 극히 일부의 환자들이라고 생각했던 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의 많은 부분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정신불안,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움과 가치관의 혼란, 때로는 가장 말하기 힘든 부분인 가족관계에 있어서 심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정신의학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신과 관련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살면서 관계에 힘들어 하는 사람, 조금 더 정확한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을 때, 과거의 힘든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에도 자신감이 없을 때 등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장르가 정신분석과 심리학 분야가 아닌가싶습니다.
덧붙여서 그러한 심리적 고통, 정신적 고통을 겪는 분들이 일상에서 해결할 수 없고, 견디기 힘들다면 정신과전문의를 방문해서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은이 소개
저자 강은호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임상 강사, 임상 조교수, 성균관대 의대 교육부학장보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뉴욕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있습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기본적으로 이 책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으면서 저자가 정신의학 전문으로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겪은 내용들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오랜 세월 앓던 지병으로 인해 돌아가신 친척 어르신의 장례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을 한 적이 있었다. 조문을 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큰 소리를 내며 우는 분들도 계셨고 구석에 모여 고인의 생전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풍경도 보였다. 그 절차와 방식은 제각각이겠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며 보내는 시간을 보낸다. 이런 애도의 과정이 비단 죽음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된 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 책 『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은 말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애도의 필요성을 발견하였고, 그 내용을 고스란히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굉장히 큰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