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낯선 소설!박솔뫼의 소설 『그럼 무얼 부르지』. 2009년 장편소설 《을》로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저자의 첫 소설집으로 표제작 《그럼 무얼 부르지》를 비롯해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엮었다. 상징계의 언어를 관념적으로 부정하면서...
박솔뫼의 「그럼 무얼 부르지」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현재의 시선을 통해 다루는 소설이다. 작가는 화자와 역사적 사건에 의도적인 시·공간적 거리를 부여함으로써, 다른 소설과는 차별화된 전개를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설정은 독자들에게 과연 무엇을 듣고 불러야 하는지를 반문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듣고, 불러야 할까. 이에 대해 감상과 비평을 중심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1. 들어가며
이 소설을 읽으며 많은 반성이 들었다.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을 우리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소설 속의 ‘나’의 건조한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지면서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었나를 되묻게 해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