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제껏 북한/분단 관련 담론이 주로 정치외교적 관점에서 다뤄진 것에 비해 『갈라진 마음들』의 저자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분단 문제를 사람들의 경험, 인식, 감정 등의 층위에서 분석하면서, ‘분단적 마음’이 현 상태를 재생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분단체제가 한반도...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세계가 양분된 거대한 구조, 냉전은 2차 세계대전의 끝과 함께 등장했다. 냉전의 거대한 서막을 알린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양분했다. 한때 전 세계를 제약했던 냉전 체제는 소련의 해체와 함께 자본주의 진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21세기가 되었다. 냉전의 주체들은 이미 냉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이들이 만든 분단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분단은 단순한 영토적 제한을 넘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제약하는 거대한 틀로서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분단은 한반도와 그 거주민에게 거대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지금까지 분단과 북한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정치체제나 권력 구조에 집중되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문화적 탐구를 통해 분단이 우리 마음속에 남긴 상흔에 대해 규명하고자 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저서의 궁극적 지향을 ‘평화’, ‘탈분단’이라 설정한다. 그리고 그 실현방안으로 ‘자발적으로 먼저 선물을 주는 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주장하거나, ‘한반도 평화와 탈분단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동맹·증여·교역 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존의 연구와 다르게 남북 주민의 문화와 인식에 주목한 저자의 시각은 틀에 박힌 인식과 분석을 넘어선,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다.
북한사회와 정치라는 과목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된 것에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 서평 과제로 선택할 수 있는 4가지 책 중 갈라진 마음들이라는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북한과 남한의 현재 상황을 빗대어 잘 표현해준 것 같아 나의 흥미를 유발하였고 심리학에 기반을 두어 남한과 북한의 상황을 분석하는 내용이 인상 깊은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 북한이라는 어렵고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책이어서 글 읽기에 매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어와 용어가 어렵지 않아 글을 읽기 매우 쉬웠고 북한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문화적으로 해석을 하여 책에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1장 분단의 사회심리학, 2장 분단의 감정과 정동, 3장 북조선 인민의 마음, 4장 우리 안의 타자, 북조선 출신자, 5장 한반도 밖 분단, 6장 공동체, 연대, 그리고 사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봤던 영화 “태양 아래” 가 떠오른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며 영화제작조차 북한 고위 관리자들이 제재하고 감시하는 북한의 숨 막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책 중간중간 북한의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며 영화에 등장하는 꼭두각시처럼 하루를 보내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매우 일치된다고 생각하였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 사는 나는 분단국가에 너무 익숙하게 살아서 북한과 남한의 통일 필요성도 잊은 채 화젯거리에만 주목하며 이러한 관계에 대해 무관심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