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대의 가난한 여성이라는 삼중고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필체로 이를 고스란히 글로 표현해온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강경애 단편 걸작선에는 「파금」, 「번뇌」, 「어둠」, 「마약」, 「산남」, 「부자」, 「동정」, 「유무」, 「해고」, 「축구전」을 소개한다.
간도에서 주로 활동하며 일제강점기 여류문학가로서 다양한 소설을 집필한 강경애의 작품은 주로 어려운 시절 하층민들의 삶에 집중되어 있다. 작가 자신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렵고 공부했고, 작가가 된 이후에도 늘 남을 돕는 것을 우선으로 두느라 늘 부족했다고 한다. 그랬던 만큼 그녀는 소설에서 놀라울 만큼 당시의 생활을 그대로 드러내 현대에 이르러선 다소 자극적이고 불쾌할 만큼 사실적 묘사가 뛰어나다.
마약의 줄거리 역시 그녀가 살던 시기에는 간혹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였다. 동시대에 쓰인 소설 김동인의 감자나 나도향의 물레방아만 보더라도 매음은 가난한 사람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으로 쓰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