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천 5백년 유교의 역사와 인문, 문화를 시대를 초월해 되살려 놓은 최인호 대하 장편소설 『유림』2부 제6권 "이기이원론(理氣二元說) 겸양에 이르는 길" 완결편. 유교의 기원인 공자에서부터 유교의 완성자인 퇴계, 유가 사상을 잇는 제자백가 등 동양의 대 사상가들 뿐 아니라 공자와 비슷한 시기에...
1장 <천인무간〉에서는 적려유허비를 찾아 500 년 전의 조광조를 그리고 있다. 최인호는 정암 조광조 선생의 추모비라고 할 수 있는 ‘적려유허비’를 찾아가는 것으로 책을 시작하였다. 처음부분에 기억에 남는 것은 “더럽혀진 것은 조광조의 이름이 아니라 오히려 조광조를 죽인 역사의 이름이며..”로 시작되는 구절이다. 책을 읽기 전에 어느 정도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지 나 역시도 조광조편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그런 점은 기묘사화를 그린 내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광조 자신을 ‘엎질러진 물’, ‘떨어진 꽃잎’으로 만든 중종에게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부분은 조광조를 너무 성인군자 같은 모습으로 표현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비판적인 생각보다는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는 ‘저자가 조광조에 대해 너무 무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계속 읽다 보니 그런 생각 보다 조광조 한 사람에게 빠지는 기분이었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던 기묘사화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물론 소설형식의 글이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는 '하늘과 사람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사람은 하나'라는 천인무간의 사상을 견지했던 조광조에 대한 개관 성격의 글이 실려있다. 조광조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와 기묘사화로 불리우는 조광조의 유배와 죽음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적려유혀비에 대해 검색해보니 정암 조광조 선생의 적려유허비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41호이고 소재지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 이다. 이 비는 조광조(1482~1519) 선생이 이곳에서 사사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선생은 조선 중기 성리학자로 중종반정 이후 연산군의 폐정을 개혁하다가 반대파의 모함을 받아 중종 14년(1519년) 이곳 능주면 남정리에 유배되어 1개월 만에 사약을 받고 죽음을 당하였다. 그 후 현종 8년(1667년)당시 능주 목사인 민여로(閔如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