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타일리시하며 냉소적인 세계,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세계의 끝’이라는 판이한 두 무대가 서로 대비되고 때로는 호응하며 평행으로 이어지다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 전개를 펼쳐 보인 이 작품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했던 나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이후로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기사단장 죽이기」에 너무 실망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작가가 소설의 후반부에서 글을 잘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즉, 「기사단장 죽이기」의 작품 속에서 기사단장이 의미하는 은유가 무엇인가를 소설 속에서 표현할 수 기대했으나 그야말로 기사단장 죽이기가 되어 버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건 무라카미 하루키의 창작능력이 그 생명을 다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1985년에 처음 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당시에 이 책을 번역했는지 모르겠지만 책 발간 시기를 살펴보니 2019년에 처음 번역·발간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심리학 도서이면서 다른 시각으로 보면 철학 도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읽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해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소설의 구성이나 구조가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