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까대기》는 일을 하면 하루 만에 도망치게 된다는 전설의 알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실상을 A부터 Z까지 담은 만화책이다. 만화가를 꿈꾸며... 《까대기》는 실제로 6년 동안 택배 일을 하며 만화를 그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취재와 인터뷰로는 끌어낼 수 없는 생생한 택배 노동 현장의...
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까대기'이다. 만화책이라서 좀 더 쉽게 읽힌 것도 있었지만, 내용이 너무 공감되고 재밌어서 1시간 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는 실제로 택배 일을 하면서 '까대기'라는 용어를 아주 자주 들어왔다. 택배 회사로 들어 온 큰 대형 물류차에서 택배물들을 하차하는 것을 까대기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표현했다. 나는 처음엔 그 용어가 비속어인줄 알았다.
군대나 사회에서 들어왔던 '까대다' 라는 용어는 '덤비다', '나서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로 별로 좋지 않은 용어였기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깐다는 표현이 좀 거칠다고 느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까대기'라는 용어에 전혀 호감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까대기'는 '일정근무 시간동안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여 분류하는 일' 이라는 뜻이 명확히 있었다.
작가가 6년 동안 택배 상하차 일을 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알바생들 사이에선 택배 일이라는 게 주 6일 하루 12시간 이상 해야 하는 지옥의 업무 중 하나다. 대형 택배 회사들 때문에 택배비가 낮아진 대신에 소규모 택배사들끼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인건비가 낮아지고, 택배 회사와 택배 지점장, 택배 기사들끼리의 위탁 계약이 먹이사슬처럼 이어진다. (만화에는 없는 이야기지만 작년에만 일하다 사망한 택배 노동자가 16명이다.)
사람들이 일이 힘들다고 자주 도망가니까, 까대기전 신분증과 휴대폰을 미리 수거하거나,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데려다 쓰는 등 택배업계의 어두운 현실이 담담하게 담겼다. 리얼리즘 만화다 보니, 까대기, 똥짐, 옥뮤다삼각지대(옥천허브), 절배 등의 용어에 대해서도 새로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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