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11권 『친애하고, 친애하는』.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백수린이 2018년 8월호...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친애하는’에 담은,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혹은 딸로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1. 서론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에서 여성은 주체가 아니라 착취당하는 객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결혼 전에는 가부장적 문화를 체득하고 결혼 후에는 시가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후손을 출산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결혼을 할 때도 배우자 선택권은 없었다. 가부장제에서는 두 집안의 가부장이 결정하는 대로 혼사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서구식 평등주의 교육이 확산되면서 한국 사회도 점차 여성의 자유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최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문화는 저절로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리포트 작품을 선택할 때도 이 점을 주로 감안하였다. 창작한 지 오래된 작품을 선택할 경우 작품성을 별론으로 하더라도 시의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최근 발표된 백수린 작가의 『친애하고, 친애하는』 작품을 선택하였다.
백수린 작가는 내가 기대한 대로 젊은 세대다운 신선한 방식으로 이슈를 제기하였다.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근대화, 탈 근대화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전근대적 가부장제 문화도 빠르게 소멸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 속도가 너무 빨라 가부장제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많은 가정에서 연출되고 있다. 그것은 주로 시모와 며느리 사이에서 며느리 역할을 둘러싼 것이다. 만약 작가가 이 흔한 고부갈등을 주제로 택했다면 자칫 진부한 소설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부모와 자식 간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고 새로운 결론을 제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여성 3대를 중첩된 부모-자식 관계로 묘사함으로써 세대를 걸쳐 변화해 온 한국 여성의 삶을 짧은 시간에 조망하고 있다.
2. 본론 : 가부장제를 넘어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한국 여성들에게 바치는 격려
(1) 작품 요약
이 작품은 여성 3대의 삶과 상호관계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누리는 자유가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를 예시적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