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나친 성과주의에 매몰된 한국 기업에 대한 일침!21세기에도 여전히 위계적이고 군사적인 한국의 기업 문화를 이방인의 눈으로 짚어보는 『한국인은 미쳤다!』. 창의성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주말 출근과 야근을 독려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직접 경험했던 전 엘지전자 프랑스 법인장 에리크 쉬르데주가...
이 책은 LG에서 외국인 최초로 임원으로 승진한 프랑스인의 본격 한국기업 체험기다. 저자가 외국인인데다, 노동환경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노동친화적인 프랑스인이다 보니 한국 기업의 조직 문화를 조금 더 비판적으로 그린 듯 하다. 저자가 본인의 경험담을 쓰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가득한데, 기상천외하다고 소개된 에피소드를 곱씹을 수록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내 입장에서는 아, 외국인은 이걸 이렇게 느꼈구나 싶은 구석이 좀 있긴 했다.
LG의 임원은 400명이라, 400클럽으로 불린단다. 저자는 연수원에서 LG의 임원 400명이 모두 모여 교육을 받을 때의 경험을 특이한 경험으로 꼽더라. 이외, 책에는 10분 혹은 20분 보고를 위해 먼 거리를 비행기로 오가며 직접 대면보고를 해야 했다거나, 법인장이 현지 마트에 시찰하러 온다 했을 때 마트에 진열된 경쟁사 가전을 전부 빼고 LG에서 만든 가전들만을 눈에 보이는 곳에 전시하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거나 하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쉬르데주’ 씨는 필립스, 소니 (4년), 도시바 (8년) 등에서 25년동안 일했다. 46세 엘지에 이직했다. 그 전 직장이던 도시바 축소성장이 배경이었다. 2003년 10월의 일이었다. 저자가 입사할 무렵 프랑스 엘지는 수입회사였다. 프랑스 시골의 정비소가 LG 이름을 사용 중 이었다. 2년 동안 협의하여 LG 브랜드를 쓸 수 있었다.
프랑스의 엘지 법인에서 4년 동안 일하고 상무로 진급했다. 외국인 임원은 엘지에서 최초 사례였다. 400명 경영진으로 올라선 것이다. 최초 외국인 상무가 되기 위해 서울에서 6시간 동안 인터뷰했다. 상무가 되고 나서는 승진교육을 2주 반 동안 받았다. 아침 7시 반에서 저녁 9시 반까지 공부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서 개인 통역사가 붙었다. 2010년에 법인장이 되었다. 상무 법인장을 2년 동안 하면서 휴가를 5일 썼다. 2012년 7월 1일 자로 해임되었다.
10년동안 엘지에서 근무했고 65차례 한국을 방문하였다. 저자가 느낀 엘지에 대한 평은 '비인간적이나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기계를 떠올리면 되겠다. 한국인들은 프랑스인은 소송하기만 좋아하는 게으름뱅이로 생각한단다.
그의 태도변화는 DMIS모델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그는 소니 및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Minmization 단계의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는 한국의 기업문화가 한국기업의 극적인 성장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Adaptation 단계로 바뀌었다가 나중에는 그 문화차이에서 살아 남지 못한 자신을 인정하며 Acceptance 단계로 돌아선 것 같다.
사실 그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역주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근무 환경은 다른 문화속에 있지만, 근무 환경외의 환경은 자국문화가 더 크게 작용하는 곳에 살고 있다.
1. 들어가며
책 제목부터 다소 자극적이다. 우리 한국인이 미쳤다니. 하지만, 내용을 보면 그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정말 미쳤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랑스인 저자 에리크 쉬르데주는 전 엘지전자 프랑스 법인장으로 소개된다. 이 책은 LG전자 프랑스 법인의 대표를 비롯해서 10년간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며 경험한 일을 기록한 책이다. 일본의 기업에서도 일을 해 본 저자는 처음에 한국 기업으로 이직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무척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LG에 입사하였다. 2003년 영업마케팅책임자로 엘지 프랑스 법인에 합류, 인터넷마케팅과 감성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탁월한 마케팅 감각으로 엘지 프랑스 법인의 연 매출이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 상무로 승진했고, 이는 엘지그룹 최초로 외국인이 임원진으로 승진한 사례였다. 잘 나가는 임원들이 하루아침에도 회사에서 잘릴 수 있는 한국 기업 문화 속에서 외국인으로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10년 동안 일하면서 느낀 한국 대기업의 실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저자가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점들을 솔직한 심정을 담고 있다.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기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양인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