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가 남긴 시편 가운데 널리 알려진 〈쉽게 씌어진 시(詩)〉, 〈참회록(懺悔錄)〉, 〈별 헤는 밤〉등을 포함해 모두 20수를 묶어서 한 권에 담았다. 시인의 자필 원고와 여러 판본을 참조하였으며, 표기는 현재의 한글 맞춤법에 따랐다. 그러나 시적 표현상 필요한 경우에는 원본을 유지했다.
* 주요 작품 소개...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속 지속적인 고뇌와 갈등을 겪던 지식인이다. 이러한 갈등의 중심에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있었다. 이는 나라를 잃은 민족으로서, 그리고 시대에 안주하려는 소극적인 자아를 가진 개인으로서 느꼈던 감정이었다. 따라서 윤동주의 시 대부분은 부끄러움이라는 정서를 다루며 반성적으로 고백적인 어조로 자아를 성찰한다. <쉽게 씌어진 시>도 이러한 예시 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화자의 시적 상황, 분위기, 상징을 살펴보다 내용적 측면을 분석하고, 이후 도출해낸 주제를 뒷받침하는 형식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다.
<쉽게 씌어진 시>의 화자는 “육첩방은 남의 나라”,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등의 구절로 보아 타지에서 유학을 와있는 상황에 놓여있으며, 밤비가 내리는 날 시를 통해 자아성찰을 하고 있는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본에 유학을 갔던 시인 윤동주의 삶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