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4권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에서는 속세를 초월한 '신선사상'으로 오해되어온 장자의 철학을 현실참여적인 실천철학으로 재해석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노장사상으로 함께 묶여왔던 장자와 노자 사상의 차이를 제시하고, 부르디외, 낭시, 투르니에, 들뢰즈 등 차이, 소통, 연대에 대한...
꿈의 세계에 머물러선 걷는 법을 잊게 된다. 형이상학적 세계에선 자신이 주인공이기에 그곳에 갇혀있게 된다면 결국 자신을 잃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거친 땅에서 발을 놀려야 한다. 발을 놀려야 걷는 법, 달리는 법, 넘는 법을 깨닫고 무한히 응용할 수 있다. 형이상학적 세계에서의 정지는 실제 세계에서의 퇴화를 의미한다. 장자는 대상과의 소통에서 귀로 듣는 감각, 마음으로 공감하는 의식을 넘어서, ‘기’를 통해 지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로 듣는 행위는 거대지각에 매몰되지 않고 미세지각들에 귀 기울여 변화를 포착할 수 있게 한다. 압도적인 전체라는 가면 속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자는 심재, 즉 마음을 재계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는 마음의 작용을 금욕적으로 절제하는, 마음의 비움이나 망각을 가리키는 수양록의 일종으로서 심재의 작용은 이렇게 굳어져버린 감각적 인식과 일상적인 의식을 풀어버리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