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단 하나의 문장』은 주로 아이를 기르는 여성, 소설을 쓰는 여성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 실존적 불안, 다가올 시대의 윤리 등에 대해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야기하며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층적 시각을 제공한다. 현재는 물론이고 아직 당도하지 않은...
- 문학을 좋아하는 학생 중 청소년 권장도서인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기존 청소년소설의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청소년소설은 성장소설이라는 틀을 깨고, 독특한 서사와 상상력으로 작품을 이끌었다.
그 뒤로 나는 꾸준히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었다. 아마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작품을 읽어도,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더라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어느 정도 읽었더라면 이는 모두 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소설 속에 존재한다.
2018년 출간된 구병모 작가의 ‘단 하나의 문장’은 여덟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인 소설집이다.
“단 하나의 문장”이라는 제목은 상당히 상징적이다. 우선 이 소설집에는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이 중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 외 세 편 정도가 작가의 글쓰기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작품이다. 소설집의 제목 ‘단 하나의 문장’은 작가가 소재로 선택한 글쓰기와 작가라는 직업, 그것이 놓인 사회에 대한 하나의 알레고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단 하나의 문장”이 작가 개인의 이야기라고 인식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도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소설 속의 ‘나’는 실제의 ‘나’가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책 내용이 누구의 이야기인지 현실에서 그 주인공을 찾게 되는 것은 왜일까. 아마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 아닐까?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소설을 읽으며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은 작가가 구성해놓은 세계가 그만큼 완성돼 있다는 뜻이 아닐까.
구병모 '단 하나의 문장' 서평,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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