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님의 자서전을 특수교육학개론 마지막 과제의 모델로 삼은 것은 맹을 가지고 있는 한 장애인을 알게 되고부터이다. 작년 하계방학 기간 중 우연히 영어교육대학원에 연수를 받으러 오신 서울맹학교 K선생님의 시험 대필을 봉사 활동 겸 맡게 되었다. 내가 해드린 거라고는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말을 열심히 받아 적은 것 밖에 없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무려 삼겹살로 화답해주셨다. 유리판에 자글자글 익어가는 고기에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강영우 박사님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생님은 최초의 장애인 박사로서 여러 가지 업적을 세우신 그 분을 꽤나 존경하는듯한 눈치였다.
그 분의 기억이 떠올라, 도서관에서 강영우 박사님의 저서들을 검색해 보았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의 제목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니 중앙도서관 1층에 비치되어 있다는 글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앙도서관 1층 서고 문 바로 옆에는 3층 전산실로 문의해 달라는 안내 표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