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고백 『목숨을 팝니다』. 이 작품은 자살에 실패한 뒤, 자신의 목숨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마음대로 죽을 수 없는 남자 야마다 하니오의 해프닝과 로맨스, 그리고 반전이 계속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다. 미시마 유키오가「플레이보이」지에 연재하기 전에 ‘작가의 말’에도 밝혔듯이...
책 제목이 꽤나 신선했다. 하나뿐인 목숨을 팔겠다니 혹시 코미디 장르의 소설인가? 무슨 장르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고 읽고 난 후 지금도 이 책이 무슨 장르로 분류해야 할지 선뜻 생각이 나지 않는다. 주인공인 하니오는 광고 기확사에 성실히 다니며 능력을 인정받고 사내에서 입지도 탄탄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퇴근하는 전철속에서 펼친 신문들의 활자들이 꿈틀꿈틀 거리다 바퀴벌레로 변하며 산개하는 듯한 환각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그 길로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 수십알의 수면제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 자살을 결행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급센터로 이송되어 위세척을 통해 자살은 미수에 그치게 된다. 죽지 못했지만 하니오는 이미 삶에 대한 미련이 없었고 진부적인 죽음 보다는 조금은 더 창의적인 인생의 마무리를 보기 위해 신문에 “목숨을 팝니다”라는 광고를 낸다.